007의 아이콘,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1/2)
오메가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007 제임스 본드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탁월한 액션, 우아한 스타일, 그리고 세련된 취향까지 완벽히 갖춘 비밀 요원 본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바로 오늘 소개할 시계입니다. 1995년 영화 『골든아이』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본드의 멋진 슈트와 액션을 더욱 빛내 주며 손목 위에서 함께 수많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시계,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만나보겠습니다.
롤렉스의 라이벌을 자처하며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맡고 있는 오메가의 대표적인 다이버 라인업 씨마스터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다르게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아쿠아 테라 등 다양한 족보와 베리에이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디자인을 가지기 까지 디자인적인 변화도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007에 등장한 씨마스터, 그중 가장 많이 출연한 씨마스터 300m 모델을 중심적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의 시작은 1993년 다이버 프로페셔널이란 이름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300m방수를 바탕으로 포화잠수 능력을 갖춰 현재의 네이밍을 가지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으며, 이를 위해 케이스 10시 방향의 헬륨가스 벨브를 장착했습니다. 헬륨가스 벨브는 다이얼의 물결무니와 5연 메탈 브레이슬릿과 함께 다이버 300m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결정되게 됩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5년, 씨마스터는 새롭게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영화 『007 골든아이』에 등장하게 됩니다. 당시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린디 헤밍은 "영국 장교인 본드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계는 씨마스터다"라고 판단했고, 그때부터 씨마스터는 본드의 손목을 책임지게 됩니다. 이는 씨마스터가 롤렉스 서브마리너 이후 영국군에 납품된 이력을 가진 시계이며, 실제로 윌리엄 왕자 또한 복무 당시 씨마스터를 착용했던 점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1세대 씨마스터는 2002년 개봉한 『007 어나더데이』 까지 총 4편의 시리즈에서 본드의 손목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후 2006년, 오메가는 2세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출시하게 됩니다. 다이얼에는 양각 처리된 오메가 로고가 추가되었고, 무브먼트도 칼리버 2500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2세대 씨마스터는 같은 해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새로운 본드의 손목 위를 장식했고, 이후 그의 마지막 작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도 다시 한번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총 6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한 이후, 2012년에는 3세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이 등장합니다. 무브먼트는 그대로 칼리버 2500을 유지했지만, 외관 디자인과 소재 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히 세라믹 베젤 인서트를 탑재하여 전체적인 느낌이 한층 현대적으로 바뀌었으며, 날짜창 색상의 변화와 다이얼의 상징이었던 물결무늬가 삭제되는 등 과감한 디자인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씨마스터의 상징성이 사라졌다는 평가와 동시에 더 깔끔하고 현대적이라는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물결무늬 다이얼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현행 모델인 4세대를 제외한, 역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모델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으로는 007 시리즈의 최신작인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등장한 현행 4세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제임스 본드라면, 어떤 씨마스터를 손목 위에 올리시겠습니까?